장학생 수필

 삶의 방향을 정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고 생각하는 삶을 향해 나아갈 때, 저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던 것은 재정적인 부분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받는다는 것은 제게 감사함과 동시에 미안함으로 남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주는 사람이 되기를 원했지, 받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부모님에게도 동일하게 느끼는 감정이었습니다. 저를 위해서 계속해서 묵묵히 지원해주시는 부모님에게 제가 짐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에, 이렇게 이 길을 가는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끝없이 들었습니다. 남는 시간에 일을 해서 그것으로 학비를 충당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기도할 때 주시는 마음은 너무 달랐습니다.

 그렇게 불편한 마음을 안고 계속해서 학업을 이어 오던 중, 주님이 주셨던 마음은 나는 받는 자도 주는 자도 아닌 흘려보내는 자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시는 것을 넘어 그가 복 그 자체이자, 복의 통로가 되게 하셨듯, 하나님이 제게 부모님을 통해, 주변을 통해 은혜를 주시는 것은 제가 복 그 자체이자, 복의 통로가 되기를 원하신 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사실 은천장학회에서 장학금을 받았을 때도, 저의 마음 한 구석에서는 이것을 빚으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학교 장학금을 받아서 다른 장학금을 받지 않고도 부모님에게도 다른 이들에게도 빚을 지지 않아야 겠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의 마음을 붙잡음으로 깨닫게 된 것은 이것을 진정 기쁨과 감사로 고백하는 법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복의 통로가 되는 것 이었습니다.

 저의 연약한 믿음을 바꾸시고, 주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더욱 누리게 하시는 주님 감사드립니다. 또한. 주님의 마음에 기쁨으로 동참해 저에게 복의 통로가 되는 여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은천장학회에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