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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 9회 은천장학회의 도움을 통해서 20살부터 시작한 신학의 여정의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현재 감리교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직신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신앙과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첫발을 내딛었던 학부생이 요구되는 과정의 마지막에 서있게 되었습니다.
신학교를 처음 들어서면서 가졌던 푸푼 꿈은 여러 현실을 만나면서 흐려지고, 어두워져 갔습니다. 인격적으로 만나주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시작한 목회자로서의 준비과정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바라는 이상과 현실이 다름이었습니다. 부족한 학문과 견문을 더 해 갈 수록 이 땅에서 하나님이 일하실 통로는 없고, 적어보였습니다. 그렇기에 여러 신학적 담론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특별히 경제적인 부분에서의 걱정과 부족함은 모든 마음, 뜻, 힘을 다해 고민해야 할 신학 담론이 아니라 항상 현실적인 문제들로 저의 눈과 마음을 이끌었습니다. 마치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의 갈증, 더위, 황량함 앞에서 걱정하던 모습과 같았습니다. 그나마 학부 시절에는 국가장학금을 통해서 보조를 받을 수 있었지만, 대학원에 진학하며 이러한 부담은 목회자인 가정에 부담을 안겨주는 것 같은 죄송함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갈증에는 물로, 배고픔에는 만나와 메추라기로, 더위는 구름기둥으로, 추위는 불기둥으로 동행해주심과 같이 하나님은 고 이병춘 장로님의 뜻으로 세워진 은천장학회를 통해서 동행해주셨습니다. 이에 글로 담아낼 수 없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하나님과 은천장학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광야를 함께 걸어왔던 일하신 하나님께서 다음학기부터 목회현장으로 나가야 하는 저에게 '같이 일하자'고 요청하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하는 지에 대한 질문에 하나님께서 주신 답은 제게 일해주신 만큼이라는 답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받은 것을 조용히 돌아보았습니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은혜였습니다. 고민 섞인 기도를 드리는 중 느껴지는 하나님의 음성은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내가 너의 인생에 함께 해왔던 것처럼, 은천 장학회를 통해 일했던 것처럼 앞으로 나아갈 목회와 진로, 그리고 방향에 함께 일하시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통로로 만나게 된 은천장학회를 기억하겠습니다. 내가 걸어간 길이 내 힘과 능력으로 되었다는 고백이 아니라 사랑과 은혜로 되었다 고백하며 걸어가겠습니다. 오늘까지 일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 저와 또 저와 같은 갈증을 느낄 이들과 함께 할 은천장학회와 일하실 것을 기대하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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